안녕하세요 다음 사전 담당자님, 저는 사이버 외교사절단 VANK(반크) 청년리더 ○○○라고 합니다. VANK는 한국과 관련된 역사적, 문화적 오류를 시정하고 한국을 홍보하는 활동을 하는 단체입니다.
중국어 학습을 시작하고 중국인들과 교류하게 되면서 저는 다음 사전의 도움을 많이받았습니다. 덕분에 모르는 어휘를 찾아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다음 사전 내 단어 및 예문 예시 가운데 오류를 발견하였고, 이를 시정해주시길 요구드리기 위해 메일을 작성하였습니다.
다음 사전에 ‘김치’를 검색할 경우 1번 뜻으로 ‘辛奇’라고 소개하고 있고 2번 뜻으로 ‘泡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김치’와 연관된 단어로 5개의 단어가 검색되는데 이는 모두 ‘泡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김치찌개’를 ‘泡菜汤’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泡菜’를 사전에 검색할 경우, 뜻풀이는 ‘파오차이, 절임채소식품’으로 올바르게 나옵니다. 하지만 뜻 16건의 경우 ‘동치미’, ‘김치찌개’, ‘김장’ 등 김치를 표현하는 방식에서 여전히 ‘泡菜’를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단어장 우측에 등장하는 수많은 예문 속에 김치는 ‘泡菜’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파오차이는 중국의 ‘절임 채소’로, 중국은 김치를 ‘한궈 파오차이'(韓國 泡菜)’라고 부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김치와 중국의 파오차이와 모양, 제조 공정, 발효단계에 있어서 큰 차이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혀 다른 식품입니다.
특히 중국이 김치 종주국인 한국을 무시하고 김치가 중국의 음식이라고 왜곡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당연히 맞는 표현이라고 믿고 사용하는 사전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소개하는 부분은 중국이 왜곡된 주장을 지속하고 국제 홍보에 악용할 수 있기에 반드시 시정되어야 합니다.
대부분 중국어 학습자가 인터넷 서비스를 활용해 단어를 검색하고 학습하기 때문에 오류가 수정되지 않는다면 중국인에게 김치를 ‘파오차이’라는 잘못된 단어로 김치를 소개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우리 스스로가 김치와 중국의 절임 채소가 다르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될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해당 오류를 수정할 2가지 방안을 제안합니다.
- ‘泡菜’를 소개하고 싶으실 경우
‘泡菜’는 중국의 ‘절임 채소’를 의미하며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는 한국의 김치와 모양, 제조 공정, 발효단계에 있어 매우 큰 차이를 보입니다. 따라서 해당 단어를 ‘김치’가 아닌 ‘절임채소’로 뜻풀이를 기재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 ‘김치’를 중국단어로 변환하고 싶으실 경우
‘김치’는 2013년 농수산물축산부에서 김치의 브랜드화와 중국인의 김치 이해도 제고를 위해 파오차이 혹은 ‘라바이차이'(辣白菜)라고 불리던 김치를 ‘신치'(辛奇)로 개명했고, 이듬해 중국에서 상표권도 등록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기준 대체 가능한 단어는 ‘辛奇’입니다.
또한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한국어 표기 용례에 관한 훈령을 발표하였고 해당 훈령에서 김치의 표기예시를 ‘辛奇’라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해당 단어를 사용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매해 발간되는 고등학생의 수능 수험서인 『ebs 수능특강 중국어1』의 경우에도 ‘泡菜’를 김치로 번역하고, 여러 본문 내용에 김치를 먹어봤니? 등의 내용을 삽입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오류시정을 요구했을 때, 출판사인 ebs는 해당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여 『2022학년도 수능특강 중국어1』(2021년 개정)에서는 ‘泡菜’를 ‘절임 채소’로 뜻풀이를 변경하고 기존 본문 중 ‘김치’ 즉, ‘泡菜’단어가 들어가 설명이 필요한 내용을 모두 삭제하였습니다.
한국관광공사 또한 반크의 시정 요청으로 문제점을 인식하고 ‘한국관광공사 관광용어 외국어 용례사전’에 기록되어있던 김치 즉, ‘泡菜’ 관련 중국어 명칭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네이버 또한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문제가 되는 표제어 중 일부를 단어장에서 삭제처리해주셨습니댜.
다음 사전도 충분히 시정이 가능할 것이라 믿습니다.
관심가지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한 작성자: 청년리더 박은서)